새집증후군 등 실내 공기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축자재업계에도 친환경 소재 출시 바람이 일고 있다. 더욱이 오는 5월부터는 실내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규제하는 ‘실내 공기질 관리법’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이런 움직임은 갈수록 활발해질 전망이다.
엘지 화학은 새 바닥재 ‘엘지 깔끄미 나노 그린’을 개발해 이달부터 시판에 들어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은 미세한 은입자를 넣어 ‘새집 증후군’의 원인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를 방출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며 “오는 5월에는 친환경적인 바닥재 접착제도 개발해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종합화학도 상반기 안에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유해물질 방출을 억제하는 바닥재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그동안 수출용으로만 생산해온 친환경 마감재 ‘올레핀 데코시트’를 국내에서도 시판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다이옥신을 발생시키지 않는 이 제품의 사용 용도를 가구마감재, 전자제품 표면제, 철물구조내부 마감재 등으로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친환경 건축용 수성도료 ‘숲으로’를 출시한 금강고려화학(KCC)은 지금까지 석고보드, 페인트, 유리면 등 15종의 제품군에서 환경마크를 따내는 한편, 오염물질 감축협약에도 참여해 각 제품에 들어 있는 유기용제의 함량을 2009년말까지 지금의 절반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연구개발비 부담이 큰 중소 건자재업체들의 경우엔 건설업체 등과 함께 친환경 소재 개발 공동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대림산업은 이건창호(창호 및 바닥재)와 보루네오(가구 및 수납공간) 등 주요 거래처와 공동으로 유해물질을 방출하지 않는 마감재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환경 기준이 갈수록 엄격해지고 소비자들도 환경친화적인 제품이 아니면 갈수록 발길을 돌릴 것이므로 기업 생존을 위해서라도 친환경제품의 연구개발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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