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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구·인테리어 화두는 '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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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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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15 18:34:48, 조회 : 548, 추천 : 61 |
세계 최대의 가구전시회 ‘밀라노 가구박람회’가 전세계 2,000여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10일부터
15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렸다.
밀라노 가구박람회는 그 해 세계 가구디자인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각국 업체들
이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행사. 이번에도 약 18만명이 박람회를 찾아 높은 열기를 과시했다.
국내서도 2,000여명이 박람회를 참관, 올해 유행할 가구 및 인테리어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 촉각
을 곤두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박람회에서 선보인 디자인은 약 6개월이면 국내에도 반영된다”며 “유행에 민감
하게 반응하는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도 이 같은 인테리어가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집
을 마련해 보금자리를 꾸미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밀라노 스타일’로 한 발 앞서가는 것은 어떨
까.
디자인
오리엔탈리즘으로 표현되듯 동양적인 디자인이 많았다. 앉아서 생활하는 방식을 반영, 낮고 넓은
침대 및 가구들이 주류를 이뤘고 소파도 좀 더 바닥 쪽으로 가까이 다가 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모시, 대나무 등을 소재로 한 제품도 많았다. 오리엔탈리즘의 또 다른 표현인 젠(禪ㆍZen) 스타일
은 수년 전부터 나타난 경향. 이번 박람회에서는 젠 스타일이 좀더 절제된 형태와 장식들, 정리되
고 기능적인 쪽으로 기울었다.
동양적인 선과, 공간개념, 색상을 유럽의 정서와 감각에 접목했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일치된 지적
이었다. 참나무(oak)에 스테인레스, 유리, 아크릴로 장식하고 표현한 것들도 많았다. 부드러운 곡
선을 장식장 등에 적용한 것도 상당수였다.
특히 장롱이나 서랍장은 손잡이가 거의 없어지는 핸드리스(handless) 타입이 많아졌으며 개폐 기
능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됐다.
오리엔탈리즘과 함께 장식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단순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 또한 밀라노 박람회
의 특징이었다.
각, 면 그리고 선으로 이루어진 미니멀리즘의 두꺼운 침대 헤드와 가구류의 머리판에서 알 수 있듯
이 모던형의 단순미학이 눈에 띄었다.
색상
좀 더 밝고 가벼운 색상으로 가려는 시도가 주류. 이전 독일 쾰른 전시회와 같이 무늬결 색상을 그
대로 살린 흰 참나무 색상(white oak)이 주조를 이룬 가운데 밝은 벚나무 색상(light cherry)을 채
택, 기존 벚나무 빛깔의 무거움을 탈피하려는 시도도 엿보였다.
침대와 가구 전반에 흰색 컬러가 등장한 것도 새로운 흐름. 이와 함께 참나무 소재에 진한 브라운
색을 입힌 카카오(cacao)색 또한 대표 색상으로 부상한 듯한 인상이었다. 강렬한 원색과 회색류의
하이그로시 제품들도 더욱 다양해졌다.
주니어 가구류에서는 여전히 파스텔 톤의 색상이 주조를 이루긴 했지만, 흰 참나무 색깔과 조화를
이뤄 선반류나 침대의 머리판 또는 소품 정도에만 사용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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